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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기법

"아이한테 QLD 월 10만원씩 20년" — 실제로 계산해봤다

매매 기법"아이한테 QLD 월 10만원씩 20년" — 실제로 계산해봤다

"아이한테 QLD 월 10만원씩 20년" — 실제로 계산해봤다

미국 주식을 먼저 시작한 선배에게 들은 조언이 있다.

"QLD를 아이 앞으로 매달 10만원씩 20년만 사줘라."

QLD는 나스닥100을 2배로 추종하는 ETF다.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그럴듯한 이야기에 당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계산부터 했다.

결과

2006년 8월부터 2026년 8월까지, 매월 첫 거래일에 10만원씩 241개월. 배당·환율·세금은 빼고 가격만 계산했다.

납입평가액배수연환산
QLD (나스닥100 2배)2,410만원8억 9,344만원37.1배19.8%
QQQ (나스닥100)2,410만원1억 8,922만원7.9배10.9%
SPY (S&P500)2,410만원9,280만원3.9배7.0%

2,410만원 넣어서 8억 9천만원. 선배 말이 맞았다.

여기서 글을 끝내면 좋은 조언이 된다. 그런데 중간 과정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08년 11월 20일

시점납입액평가액손익
QLD280만원74만원−74%
QQQ280만원161만원−43%
SPY320만원173만원−46%

2년 넘게 매달 꼬박꼬박 넣었는데 계좌에 4분의 1만 남아 있었다. 평가액 기준 최대낙폭은 −70%였다.

이 상황에서 다음 달에도 10만원을 넣을 수 있었을까. 그 다음 달에도, 그 다음 달에도.

8억 9천만원이라는 숫자는 그걸 전부 견딘 사람만 받는 결과다.

TQQQ는 더 심하다

3배 레버리지인 TQQQ는 어떨까. 2010년 상장이라 기간이 짧지만 계산해봤다.

```

납입 1,990만원 → 평가 10억 4,828만원 (52.7배, 연 21.9%)

평가액 최대낙폭 −82% (2022년 12월)

```

52배다. 그런데 2022년에 계좌가 −82% 를 찍었다. 1억이 1,800만원이 되는 걸 보면서 매달 적립을 계속하는 것. 말은 쉽다.

여기에도 선택편향이 있다

더 중요한 함정이 하나 있다.

2006년에 QLD를 골랐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결과를 알고 있으니까 QLD를 고른다. 20년 전에는 어떤 레버리지 ETF가 살아남을지, 나스닥이 어떤 길을 갈지 몰랐다.

그 사이 수많은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청산되고 사라졌다. 지금 차트를 볼 수 있는 상품은 살아남은 것들이다. 사라진 것들의 차트는 애초에 볼 수 없다.

이건 이 프로젝트에서 계속 마주친 문제와 같다. 한국 종목 검증에서 "오늘 거래대금 상위 500종"으로 백테스트했다가 결과가 뒤집힌 적이 있다. 오늘 살아남은 것만 골라 과거를 재면 결과가 좋게 나온다.

QLD 37배도 그 성격이 섞여 있다.

그럼에도 적립식이 가진 것

비판만 하려는 건 아니다. 적립식 장기투자에는 명확한 장점이 있다.

첫째, 타이밍 판단이 필요 없다. 내가 4억을 잃은 건 "지금 사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을 넣으면 그 판단 자체가 사라진다.

둘째, 폭락이 기회가 된다. 2008년에 QLD가 −74%였을 때, 그때 넣은 10만원이 가장 큰 수익을 만들었다. 하락이 손실이 아니라 매수 기회가 되는 구조다. 단일 매수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셋째, 종목 선택 위험이 없다. 지수를 사면 개별 기업이 망해도 지수는 남는다. 내가 산 BBBY는 상장폐지됐지만, 그 종목이 속했던 지수는 그대로 있다.

그래서 결론은

적립식과 규칙 매매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 다른 문제를 푼다.

```

적립식 장기투자 시장 전체를 산다. 타이밍을 포기하는 대신 판단 실수를 없앤다

필요한 건 20년을 견디는 것

규칙 기반 스윙 개별 종목의 타이밍을 잡는다. 검증된 조건에서만

필요한 건 매번 규칙을 지키는 것

```

둘 다 감정을 배제하는 장치라는 점은 같다. 적립식은 "언제 살까"를 없애고, 규칙 매매는 "얼마에 팔까"를 없앤다.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20년을 견딜 자신이 있으면 적립식이 훨씬 쉽다. 규칙 매매는 매달이 아니라 매일 규칙을 지켜야 한다.

내가 규칙 매매 쪽을 만든 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한 번 무너져봤고, 다시 무너지지 않으려면 매일 확인할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음 글

다음부터는 그 규칙을 만들고 검증한 과정을 하나씩 풀어본다. 결론이 뒤집힌 것도, 코드에서 버그가 나온 것도 전부 포함해서.

핵심 요약

1. QLD 월 10만원 20년 = 2,410만원 → 8억 9,344만원(37.1배). 선배 조언은 결과적으로 맞았다.

2. 다만 2008년 11월에 계좌는 −74%였다. 납입 280만원에 평가 74만원. 그걸 견딘 사람만 받는 결과다.

3. 레버리지일수록 더 심하다. TQQQ는 52.7배지만 2022년 최대낙폭 −82%.

4. QLD를 20년 전에 골랐어야 한다. 살아남은 상품만 보는 것도 선택편향이다.

5. 적립식과 규칙 매매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 하나는 "언제 살까"를, 다른 하나는 "얼마에 팔까"를 없앤다.

자주 묻는 질문

레버리지 ETF를 20년 장기보유해도 되나요?
계산상 QLD는 37배가 나왔지만, 그 과정에 −70%대 구간이 있었다. 레버리지 상품은 횡보장에서 가치가 깎이는 특성도 있다. 무엇보다 20년 전에 어떤 레버리지 상품이 살아남을지 알 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적립식과 규칙 기반 매매 중 어느 쪽이 나은가요?
푸는 문제가 다르다. 적립식은 매수 타이밍 판단을 없애고 시장 전체를 사는 방식이고, 규칙 매매는 개별 종목의 진입·청산을 조건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20년을 견딜 자신이 있다면 적립식이 훨씬 단순하다.
계산에 배당·환율·세금이 빠졌는데 결과가 달라지나요?
달라진다. 배당은 수익률을 올리고, 원달러 환율은 기간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며, 세금과 수수료는 차감 요인이다. 이 글의 수치는 가격 기준 비교이며, 실제 수익은 각자의 조건으로 다시 계산해야 한다.

*계산은 가격 기준이며 배당·환율·세금·수수료를 반영하지 않았다.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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