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규칙으로 보는 미국·한국 주식

매매 기법

미국 주식 매매 규칙을 한국 주식에 적용한 결과 — 2,632종목 검증

매매 기법미국 주식 매매 규칙을 한국 주식에 적용한 결과 — 2,632종목 검증

미국에서 통한 규칙을 한국에 써봤습니다. 결론이 세 번 바뀌었습니다

미국 주식에서 확인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상승 추세인 종목이 잠깐 눌렸을 때 사고, 추세가 꺾이면 파는 방식입니다. 10년·20년 데이터로 확인했고 결과는 플러스였습니다.

한국에서도 통할까요. 차트 모양은 비슷하니 될 것 같았습니다.

세 번 재봤고 세 번 다 다른 답이 나왔습니다.

1차 — 80종목으로 재보니 "코스닥은 된다"

코스피 대형주 50종, 코스닥 대형주 30종을 5년치로 돌렸습니다.

```

코스피 앞 기간 마이너스, 뒤 기간 플러스 → 실패

코스닥 앞뒤 둘 다 플러스 → 통과

```

코스닥이 통과했습니다. 그래서 "코스닥은 검증됨"으로 표시했습니다.

2차 — 473종목으로 늘리니 "코스피도 된다"

표본이 적다는 게 걸려서 거래가 활발한 상위 500종으로 늘리고, 기간도 10년으로 늘렸습니다.

```

코스피 앞뒤 둘 다 플러스 → 통과 (1차와 반대)

코스닥 앞뒤 둘 다 플러스 → 통과

```

1차에서 실패했던 코스피가 통과로 바뀌었습니다.

원인은 분명했습니다. 1차는 앞 구간에 97건, 뒤 구간에 477건으로 심하게 치우쳤고, 그 97건이 전부 하락장에 몰려 있었습니다. 표본이 작으면 우연이 결론을 만듭니다.

여기까지는 "역시 표본을 늘려야 한다"는 교훈으로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3차 — 전체 2,632종을 넣으니 마이너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을 전부 넣었습니다.

```

한국 전체 마이너스

코스피 0에 가까움

코스닥 마이너스 ← 2차에서 가장 좋았던 구간

```

부호가 바뀌었습니다. 2차에서 성적이 제일 좋았던 코스닥이, 전체를 넣자 제일 나쁜 구간이 됐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세 결과를 나란히 놓으면 패턴이 보입니다.

대상 종목코스닥 성적
80종 (대형주만)+0.124
473종 (거래 활발한 순)+0.147
2,632종 (전체)−0.074

대상을 좁힐수록 성적이 좋아졌습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1차와 2차의 대상은 "오늘 기준으로 잘나가는 종목" 이었습니다. 지금 살아남아 거래가 활발한 종목만 골라서 10년 전부터 재면, 당연히 결과가 좋게 나옵니다. 10년 전에는 그 목록을 알 방법이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이걸 생존편향이라고 부릅니다. 판별법은 간단합니다.

검증 결과가 대상을 좁힐수록 좋아진다면, 실력이 아니라 편향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잡주가 평균을 깎는 것 아닌가"

당연히 나올 반론입니다. 미국은 이미 규모·수익성 심사를 통과한 500종인데, 한국은 스팩과 관리종목까지 다 넣었으니 공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확인했습니다. 단, 오늘 순위가 아니라 신호가 발생한 그 시점의 거래 규모로 나눴습니다. 이러면 미래를 참조하지 않습니다.

거래 규모성적
하루 1000억 이상−0.252
300~1000억−0.115
100~300억−0.106
30~100억+0.012
30억 미만−0.004

예상과 정반대였습니다. 크고 활발한 종목일수록 나빴습니다.

15개 구간 중 통과한 건 2개뿐이고 순서에 일관성도 없습니다. 잡음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한국 결과가 나쁜 이유는 잡주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한국 종목의 알림 발송을 껐습니다.

화면에서는 계속 볼 수 있게 뒀습니다. 근거를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는 건 각자의 몫입니다. 다만 "검증됐다"는 표시를 달고 알림을 보내는 건 멈췄습니다. 검증되지 않았으니까요.

되돌리는 건 코드 한 줄입니다. 근거가 생기면 그때 켜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아팠던 것

1차와 2차에서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 다 나름의 근거가 있었고, 앞뒤 기간 검증도 통과했고, 숫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틀렸습니다.

틀린 게 문제가 아닙니다. 틀린 걸 기록해두지 않은 게 문제였습니다. 코드에는 "코스닥은 검증됨"이라는 메모 한 줄만 남아 있었고, 그 근거가 되는 숫자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몇 주 뒤에 다시 봤을 때 확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결과가 나올 때마다 숫자를 문서에 남깁니다. 통과한 것도, 실패한 것도, 뒤집힌 이력까지 전부.

그럼 한국 주식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 글은 "한국 시장에서는 규칙 매매가 안 통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국에서 만든 규칙을 그대로 옮기면 통하지 않았다는 것까지가 확인된 내용입니다.

한국에 맞는 조건을 찾으려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합니다. 다음 세 가지가 후보입니다.

첫째, 파라미터를 한국 기준으로 다시 맞추기

이동평균선 기간, 눌림 허용 폭, 거래량 기준값을 후보값으로 미리 정해놓고 전부 돌려봅니다. 미국은 20/50/200일선이 맞았지만 한국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후보를 돌린 뒤에 추가하면 짜맞추기가 되므로, 재기 전에 목록을 확정해야 합니다.

둘째, 국면 조건 넣기

미국은 지수가 200일선 아래일 때 새로 사지 않는 것만으로 위기 구간 손실이 크게 줄었습니다. 한국도 코스피 지수로 같은 조건을 걸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미국보다 늦게 열리므로 전날 미국 종가를 조건에 넣어도 미래를 참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셋째, 시장 특성 반영하기

한국은 상하한가 제한이 있어서 갭이 미국만큼 크게 벌어지지 않습니다. 대신 거래세가 있어 매도 비용이 높습니다. 이런 차이는 비용 계산과 손절 방식에 영향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지킨 원칙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알림을 계속 보낼 수도 있었습니다. 화면에는 그럴듯한 숫자가 나오고, 받는 쪽에서는 검증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신호를 검증된 것처럼 보내면, 나중에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좋은 결과가 나와도 규칙 덕분인지 운인지 구분이 안 되고, 나쁜 결과가 나와도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기록을 남기는 이유도 같습니다. 통과한 것뿐 아니라 실패한 것과 뒤집힌 이력까지 숫자로 남겨야, 몇 달 뒤에 같은 질문이 나왔을 때 처음부터 다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글의 수치는 실제 검증 결과입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시리즈 · 실패에서 만든 규칙
다음 편 5/5
AI로 만든 매매 시스템,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이 원칙을 규칙으로 적용해보기

여기서 배운 관점을 실제 종목에 대입해, 컨플루언스·사이징·시나리오를 자동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티커 분석 열기 →
조회 0
댓글 0
  •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새 계산기·자료·소식 받아보기

연금·절세·ETF·노후 설계 자료와 새 계산기 소식을 이메일로 보내드립니다. 광고성 메일은 보내지 않습니다.

언제든 수신 거부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외 정보는 받지 않습니다.
규칙 기반 큐레이션 · 매매 판단은 본인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