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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기법

4억을 잃고 나서야 규칙을 만들었다

매매 기법4억을 잃고 나서야 규칙을 만들었다

4억을 잃고 나서야 규칙을 만들었다

2021년, 게임스탑 열풍이 불었다. 나는 AMC를 샀다.

가족들이 각자 1억씩 모아둔 돈, 합쳐서 4억이었다. 내 돈만이 아니었다는 게 지금도 가장 무겁다.

처음엔 벌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위험한 대목은 손실이 아니라 초반의 수익이다.

미국 주식은 상한가가 없다. 하룻밤 사이에 2천만원으로 340만원을 벌었다. 자고 일어나면 계좌가 달라져 있었다. 그렇게 벌다가 1억까지 갔다.

그때 나는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보면 그건 실력이 아니라 광풍의 한복판에 서 있었던 것뿐이다. 그런데 그 구분이 그 순간에는 안 된다. 계좌에 찍힌 숫자가 나를 설득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벌어봤으니 확신이 생겼고, 떨어지면 기회로 보였다. 물타기를 시작했다. 내려갈 때마다 더 샀다. 평균단가를 낮추면 언젠가 돌아온다고 생각했다.

걷잡을 수 없이 물렸다.

숫자로 남은 결과

AMC는 2023년 8월 24일에 10주를 1주로 합치는 액면병합을 했다. 주가가 너무 낮아진 기업이 하는 조치다.

병합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렇다.

시점주가
2023-08-14 (병합 직전)$33.90
2023-08-24 (병합일)$14.37
2026-08-07 (현재)$2.59

열흘 사이에 반토막이 났고, 그 뒤로 3년간 계속 흘러내렸다. 병합 이후 고점 $16.60에서 지금까지 −84% 다.

BBBY도 샀다. 그건 상장폐지됐다. 파산 절차를 밟으면서 티커가 바뀌었고, 결국 사라졌다. 팔 기회조차 없었다.

(참고로 지금 BBBY 티커로 조회하면 다른 회사가 나온다. 브랜드와 티커를 다른 기업이 인수해서 쓰고 있다. 내가 산 회사는 아니다.)

무엇이 잘못이었나

곱씹어보니 문제는 종목이 아니었다. 의사결정 과정에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 왜 사는지에 대한 근거가 "지금 다들 산다"였다
  • 얼마를 걸지 정하지 않았다. 있는 돈을 다 넣었다
  • 어디서 팔지 정하지 않았다. 오르면 좋고, 내리면 더 샀다
  • 가지고 있던 우량주를 팔아서 그 돈으로 샀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아프다. 검증된 것을 팔아서 검증되지 않은 것을 샀다. 소문 하나 때문에.

그리고 물타기. 이건 규칙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완전히 다른 행동이다. 미리 정해둔 분할매수 계획에 따라 사는 건 계획이고, 손실을 확정하기 싫어서 더 사는 건 회피다. 나는 후자였다.

돌아보면 그건 투자가 아니라 베팅이었다. 5년째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왜 AI 개발을 시작했나

손실 자체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건 다시 똑같이 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었다.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면, 어디선가 확신에 찬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또 같은 판단을 할 것 같았다. 초반에 벌었던 그 감각이 아직 남아 있으니까. 반성만으로는 안 바뀐다는 걸 알았다. 의지가 아니라 구조가 필요했다.

그래서 원칙 기반 투자를 찾기 시작했다. 해외 트레이더들의 기법 사례를 모으고,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들을 추렸다. 진입 조건, 손절 위치, 청산 방법. 감이 아니라 숫자로 정의된 것들.

그걸 코드로 옮기고, 백테스트로 확인하고, 경우의 수를 하나씩 좁혀갔다. 그게 이 프로젝트다.

이 시스템이 하려는 것

종목을 찍어주는 게 아니다. 그건 내가 이미 실패한 방식이다. 누가 뭘 사라고 해서 산 결과가 지금 이 상태다.

하는 일은 세 가지다.

하나, 규칙을 숫자로 고정한다. "정배열 눌림목에서 산다"가 아니라 "종가가 200일선 위, 20/50/200 정배열, 종가가 20일선의 1.06배 이하, RSI 45~72". 해석의 여지를 없앤다.

둘, 그 규칙이 실제로 통하는지 과거 데이터로 검증한다. 그럴듯한 규칙과 통하는 규칙은 다르다. 20년치를 돌려보면 갈린다.

셋, 검증되지 않은 것은 쓰지 않는다. 한국 종목에 적용해봤더니 기대값이 마이너스로 나왔다. 그래서 한국 신호 발송을 껐다. 아쉽지만 그게 규칙이다.

그런데 솔루션은 솔루션일 뿐이다

이 말은 반드시 해야겠다.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안 지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손절선이 화면에 떠 있어도 "이번엔 다를 것 같아서" 넘기면, 규칙 없이 매매하는 것과 똑같다. 도구가 사람을 바꿔주지 않는다.

손익비를 1:2로 할지, 1:3으로 할지, 아니면 익절 상한을 두지 않고 추세 끝까지 갈지. 이건 각자 정하면 된다. 중요한 건 어느 쪽을 고르느냐가 아니라, 고른 것을 지키느냐다.

내가 4억을 잃은 건 도구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기준이 없었고, 있었어도 지킬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기록을 남긴다. 규칙을 만드는 과정, 검증하는 과정, 그리고 틀렸다는 걸 발견하고 되돌리는 과정까지. 잘된 것만 적으면 나중에 내가 나를 속인다.

다음 글에서는 흔히 듣는 조언 하나를 실제로 계산해본다. "아이에게 20년간 매달 적립하면 얼마가 되는가." 결과는 놀라웠고, 동시에 함정이 있었다.

핵심 요약

1. 가장 위험했던 건 손실이 아니라 초반 수익이었다. 하룻밤에 벌어본 경험이 확신을 만들었고, 그 확신이 물타기로 이어졌다.

2. 계획된 분할매수와 물타기는 다르다. 매수 전에 정했으면 계획, 손실 확정이 싫어서 사면 회피다.

3. 규칙은 해석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 "정배열 눌림목"이 아니라 "종가>200일선, RSI 45~72"처럼 숫자로.

4. 검증되지 않은 것은 쓰지 않는다. 한국 신호는 기대값이 마이너스로 나와 발송을 껐다.

5. 솔루션은 솔루션일 뿐이다. 도구가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밈주식으로 물린 돈은 언젠가 회복되나요?
AMC는 액면병합 이후 고점 대비 −84%다. 원금 회복을 전제로 버티는 것과, 지금부터의 판단을 개선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미 지불한 손실은 앞으로의 의사결정에 근거가 되지 못한다.
물타기는 무조건 나쁜 건가요?
아니다. 매수 전에 "얼마씩 몇 번에 나눠 담는다"를 정해뒀다면 분할매수 계획이다. 정해둔 것 없이 떨어져서 더 사는 것이 문제다. 차이는 가격이 아니라 언제 정했느냐에 있다.
규칙 기반 시스템을 쓰면 손실을 안 보나요?
그렇지 않다. 20년 검증을 통과한 규칙도 승률은 36%다. 열 번 중 여섯 번은 손실이다. 규칙의 목적은 손실을 없애는 게 아니라 판단의 편차를 줄이고 한 번에 크게 잃지 않는 것이다.

*이 글은 개인의 경험 기록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가격은 액면병합 반영 조정가 기준이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이 원칙을 규칙으로 적용해보기

여기서 배운 관점을 실제 종목에 대입해, 컨플루언스·사이징·시나리오를 자동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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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기반 큐레이션 · 매매 판단은 본인 몫